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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업계 경쟁사 추락에 반사이익?…우리만의 비결 있다

밀로그 2022. 11. 28. 09:07

기사 제목

본문 요약

  • 유업계가 다양한 요인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 그래서 매일유업은 기존 우유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장해 생존하고 있다.

본문 내용

혹자는 경쟁사 추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격이라고 했습니다. 1위 업체마저 여성 혐오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자 표정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죠. 유업계 시장에서 매출 규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매일유업의 얘기입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등 유업계 빅(Big)3 중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여줬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8176억원을 올려 서울우유(9220억원)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고요. 3위 남양유업(4690억원)과는 격차를 더 벌렸습니다.

저출산 여파로 유업계 상황이 어려운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1위 자리를 바짝 뒤쫓고 있는 매일유업만의 전략은 어떤 게 있을까요.

◆ 걱정컸지만…코로나 사태 속 매출·영업이익 선방

28일 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코로나19 사태 속 경쟁사들이 부침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지난 3년간 꾸준히 실적 개선을 보여줬습니다. 매일유업(별도) 매출은 ▲2019년 1조3916억원 ▲2020년 1조4604억원 ▲2021년 1조5435억원으로 증가했고요. 영업이익은 ▲2019년 895억원 ▲2020년 883억원 ▲2021년 939억원으로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유업계가 혼돈을 겪었던 지난해 1위 업체 서울우유는 1조8434억원이란 매출을 찍었습니다만 영업이익이 582억원으로 전년대비 2.1% 가량 감소했습니다.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남양유업은 매출 1조원을 넘지 못했고, 적자 탈출에도 실패했지요.

◆ 도대체 비결 뭔데?…"흰 우유 포기 못해"
[사진 = 매일유업]

소비자들은 불만입니다. 우유가 남아돈다는데 왜 이렇게 비싸게 파냐는 의문 때문입니다. 유업계에서는 생산비연동제에 따라 오르는 원유가격과 원유할당제(의무 매입 물량)를 지목합니다. 원유할당제로 원유마저 남아 팔수록 손해지만 이를 떠안아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죠. 매일유업은 그러나 우유 사업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위기 속 우유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야말로 매일유업만의 전략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우유를 파는 회사로서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내부적으로 공유돼 있다"며 "이를 위해 우유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한편 멸균 유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유 상품 가치를 높인 예로는 상하목장소화가 잘되는 우유(락토프리 우유)를 빼놓을 수 없죠. 상하목장은 국내 유기농 우유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유 속 지방 섭취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층을 공략해 우유의 지방함량을 0%, 1%, 2%로 세분화한 제품은 그야말로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을 개발한 사례입니다. 이밖에 대리점 중심의 기존 영업망을 온라인 중심으로 발빠르게 전환한 것도 성장 비결로 꼽힙니다.

◆ 새 먹거리로 다이어터부터 '100세 시대' 고령층 공략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사진 = 매일유업]

매일유업은 우유업계 뿐 아니라 식음료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는 유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이자 최장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김선희(사진) 대표의 영향이 큽니다. 김 대표는 매일홀딩스 김정완 회장과 사촌지간입니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과의 치열한 경쟁 속 우위를 점하기 위해 김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인데요. 그게 벌써 12년전 일입니다. 그 동안 김 대표가 발굴한 새 먹거리로는 아몬드 브리즈, 어메이징 오트와 같은 식물성 음료와 성인영양식 셀렉스 등이 있습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는 두유보다 아몬드 음료가 더 잘 팔리는 것에 주목해 아몬드 브리즈를 출시했습니다. 아몬드 브리즈는 우유나 두유보다는 덜 진하지만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고요. 무엇보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를 주로하는 2030세대 소비자들에게 크게 환영 받고 있지요.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김 대표가 최근 힘을 싣고 있는 사업입니다. 단백질 보충제 뿐 아니라 뷰티, 장건강 등을 챙긴 건강기능식품 판매로 100세 시대를 대비하자는 복안에서죠. 실제로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1일자로 매일헬스뉴트리션 신설 법인을 설립, 셀렉스만의 전문성 강화와 역량 집중하고 있습니다.

◆ 엄마들 마음을 잡아라…출산장려부터 육아 정보공유까지

 

과거 귀했던 우유가 요즘 찬밥 신세가 된 데에는 분유와 생우유를 먹을 아이들이 날로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우리나라에서 합계출산율은 해마다 역대 최저를 찍고 있습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을 기록했지요. 그럼에도 매일유업은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분유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975년부터 앱솔루트 맘스쿨을 열어 출산을 장려하고, 건강한 육아문화 조성을 위한 관련 정보를 제공해오고 있고요. 2011년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모유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모유연구소에서는 지난 10여년간 실제 모유 2만건 이상, 아기똥 22만건 이상을 분석, 한국인 엄마 모유에 가장 가깝게 분유를 설계하기 위해 힘써왔는데요. 이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앱솔루트 유기농 궁'을 최근 리뉴얼해 내놓았습니다.

유업계는 저출산 기조 속 환율과 물류비, 인건비 등으로 원가율마저 상승해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우유를 사마시는 소비자층과 꾸준히 소통을 하려는 노력은 매일유업만의 또 다른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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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조사

● 우유가격 인상 일주일째… 연말 밀크플레이션 우려

원유가격 인상

이달 4일 원유 가격을 1ℓ(리터)당 49원 인상하면서 지난 17일부터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에서는 흰우유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 서울우유 1ℓ = 2,890원       (180원⬆️)

- 매일유업 900㎖ = 2,860원 (250원⬆️)

- 남양유업 900㎖ = 2,880원 (230원⬆️)

➡️ 흰우유 가격은 약 6.6%~9.6% 상승했는데 원유가격 외에도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밀크플레이션

-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유제품·빵·커피 등 식품업계 전반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은 예고된 상황
- 그렇기 때문에 유통업계는 저렴한 브랜드 상품인 PB상품을 적극 개발해 인플레이션을 극복해야한다.

 

원유가격 연동제 

- 원유가격 연동제는 생산비 증가분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제도다. 매년 생산비 증감률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우유가격을 책정하는 것으로, 매년 5% 안팎으로 올랐다. 실제로 2020년 리터당 1164원이던 원유가격은 지난해 약 1172원, 올해 상반기 약 1187원으로 인상됐다.

 

원유할당제

- 낙농업계를 우선시한 제도로 유가공 회사들이 일정 원유 물량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는 것이다. 우유 소비량이 줄어도 농가가 생산한 원유를 구매해야하는 업체 입장에서 매년 오르는 원유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2026년 FTA

- 2026년에는 FTA 협약에 따라 미국과 유럽산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현재도 해외에서 들어오는 가공유 수입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00년 80.4%에 달했던 국내 우유 자급률은 수입산 제품에 밀려 지난해 45.7%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팔수록 손해인 장사가 유제품 사업"이라며 "외국산 유제품 비중은 점차 더 늘어날텐데 '제2의 푸르밀' 이 안생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1인 우유 소비량

-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00년 30.8kg에서 지난해 26.6kg으로 12년 만에 13.3% 줄었다.

 

● 푸르밀 사태

- 푸르밀은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으로 유가공업을 유지할 수 없다고 설명

- 10/17일 사업종료를 발표한 푸르밀이 11/10일 사업종료를 철회

- 사업종료 50일 전에 통보했었고, 이는 350여명의 임직원과 500여개 대리점, 100여개 운송업체, 25곳의 낙농가 농민들이 생계를 위협받는 처지가 됐었다.
- 결국 재개 됐지만, 인력 30% 감축을 내걸었고, 계획대로 지난 14일까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
- 본사와 공장(전주·대구) 직원 110여명이 11월 말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게 됐다. 이들에게 쥐인 건 통상임금·상여금 2개월분(기능직은 월급 6개월분)이 전부다.

 

● 상하목장이 국내 유기농 우유시장을 개척했다는데 어떻게?

- 상하목장은 ‘자연에게 좋은 것이 사람에게도 좋습니다’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건강하고 좋은 원료만 엄선해 다양한 유기농·친환경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 2008년 유기농친환경 브랜드 ‘상하목장’을 런칭

- '오가닉' 라인업의 유기농 유제품들을 출시한 이후 꾸준히 국내 유기농 유제품 시장을 선도하며 유기농의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상하목장은 자연에 가장 가까운 맛과 풍미를 담은 '슬로우밀크'와 12종의 다양한 케피어 유산균으로 만든 발효유 '케피어12'를 선보이며 '슬로우(SLOW)' 라인업을 추가해 유기농을 넘어 친환경 브랜드로 외연을 확장했다.

- 이후에도 유기농 발효유, 유기농주스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유기농·친환경 식품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 '저지방&고칼슘2%' 출시해 우유 속 지방 섭취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층을 공략해 우유의 지방함량을 0%, 1%, 2%로 세분화한 제품은 그야말로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을 개발한 사례

 

 

● 셀렉스를 최근에 김 대표가 힘을 싣고 있는데 어떻게?

 

- 셀렉스는 과학에 근거한 고객 맞춤형 평생 건강관리를 지향하는 브랜드다. 이를 위해 전 연령대의 생애주기에 맞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 셀렉스에는 저분자 단백질 건강기능식품인 ‘셀렉스 코어프로틴 프로’, 운동 후 마시는 단백질 보충제 ‘셀렉스 프로핏’, 단백질 액상 음료 ‘코어 프로틴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셀렉스는 2018년 출시 후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다.

 

- 지난해 10월 이 사업을 매일유업에서 떼어내 신설법인 ‘매일헬스뉴트리션’를 설립했다. 지난해 3430억원 규모로 성장한 단백질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대한 역량 집중을 위한 의사결정이었다.

 

 

 

 

 

 

● SK, 퍼펙트데이와 합작사 설립

SK(주)·퍼펙트데이와의 합작사가 설립돼 유단백질 원료를 퍼펙트데이에서 공급받게 되면 매일유업은 '비동물성 단백질 성분의 유제품'으로 또 다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소에서 짜낸 우유 대신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한 뒤 발효·증식시켜 얻은 유단백질은 여러 제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동물에서 직접 얻은 원료 없이 아이스크림이나 유음료 등 유제품을 만들어내 '애니멀 프리' 시장을 개척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직자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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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사이트

● 어려워지는 유업계 

1) 원유가격 인상

2) 원유가격 연동제

3) 원유가격 할당제

4) 낮아지는 우유 1인 소비량

5) 다양한 외국제품과 향후 2026 FTA 

 

● 다각화

- 그래서 대부분의 유업계들이 이를 타개하고자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우유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고 있다.

- 예를들어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케잌, 발효유 같은 제품으로 말이다.

- 그러나 기존 시장강자들이 있기 때문에 품질과 트렌드에 맞는 제품으로 제안해야한다.